이 개념은 복리를 잘게 쪼갤 때의 극한으로 나타나는 무리수 2.718…이며, 미적분에서 지수·로그함수의 기준이 되는 밑이다.
자연상수 $e$(이 또는 오일러 수라 읽는다)는 다음 극한값으로 정의되는 무리수다.
$$e = \lim_{n \to \infty} \left(1 + \frac{1}{n}\right)^n$$
여기서 $\lim_{n \to \infty}$(리미트 엔이 무한대로 갈 때라 읽는다)는 $n$을 한없이 크게 할 때 식의 값이 가까워지는 값을 뜻한다. $e$의 값은
$$e = 2.718281828459045\ldots$$
이며, 원주율 $\pi$처럼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, 즉 무리수임이 증명되어 있다.
$e$가 왜 하필 이런 이상한 극한으로 정의되는지 이해하려면 "이자를 잘게 쪼개서 계산하면 얼마나 유리해질까?"라는 질문을 떠올리면 된다. 연이율 100%짜리 예금 1원을 1년에 한 번 복리로 계산하면 1년 후 2원이 된다. 그런데 반년마다 50%씩 두 번 복리로 계산하면 $(1+0.5)^2 = 2.25$원이 되어 더 커진다. 이자를 더 잘게 나눠 계산할수록 원리금이 늘어나는데, 놀랍게도 이 값은 무한히 커지지 않고 어떤 특정한 값 근처에서 멈춘다. 그 값이 바로 $e$다. 즉 $e$는 "쪼갤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쪼개서 복리로 불렸을 때의 극한적인 증가율"을 나타내는 상수다.
1단계 — 배경. 연이율 100%인 예금 1원을 1년 동안 $n$번으로 나누어 복리로 계산하면, 매 기간 이자율은 $\dfrac{1}{n}$이므로 1년 후 원리합계는
$$a_n = \left(1 + \frac{1}{n}\right)^n$$
이다. $n=1$이면 1년에 한 번 복리, $n=12$이면 매달 복리인 셈이다.
2단계 — 직접 계산. $n$을 늘려가며 $a_n$을 계산해 보자.
| $n$ | $a_n = (1+1/n)^n$ |
|---|---|
| 1 | 2 |
| 2 | 2.25 |
| 4 | 2.44140625 |
| 10 | 2.59374... |
| 100 | 2.70481... |
| 1000 | 2.71692... |
| 10000 | 2.71814... |
값이 계속 커지긴 하지만, $n$이 10배씩 커져도 늘어나는 양은 점점 줄어든다. 즉 $a_n$은 증가하지만 무한정 커지지 않고 어떤 값 아래에 머무르는 것처럼 보인다.
3단계 — 왜 극한값이 존재하는가. 수열 $\{a_n\}$이 (i) $n$이 커질수록 증가하고, (ii) 항상 3보다 작다는 사실이 이항정리를 이용해 증명된다(고등 교육과정에서는 이 증명을 엄밀히 다루지 않고 결과만 받아들인다). 수열의 극한에서 배운 대로 "증가하면서 위로 유계인 수열은 반드시 수렴한다." 따라서 $a_n$은 $n \to \infty$일 때 어떤 값으로 수렴하고, 그 극한값을 $e$로 이름 붙인다.
4단계 —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. $h = \dfrac{1}{n}$으로 치환하면 $n \to \infty$일 때 $h \to 0^+$이므로
$$e = \lim_{h \to 0^+} (1+h)^{1/h}$$
로도 쓸 수 있다. 이 표현은 뒤에서 지수함수·로그함수의 극한과 도함수를 다룰 때 그대로 쓰인다.
$n$이 커질수록 $(1+1/n)^n$이 $e$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래프로 보면 다음과 같다. $x$가 커질수록 그래프가 $e \approx 2.718$에 수평으로 다가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.
또 다른 예로, 연이율 100%인 예금을 1년에 4번(분기별) 복리로 계산하면
$$\left(1+\frac{1}{4}\right)^4 = 1.25^4 = 2.44140625$$
원이 되고, 하루 단위($n=365$)로 계산하면 약 $2.71457$원이 되어 $e = 2.71828\ldots$에 더 가까워진다.
은행 예금의 복리 계산이 대표적이다. 실제 금융에서는 "연속 복리(continuous compounding)"라는 개념을 쓰는데, 이는 이자를 무한히 자주 계산하는 극한 상황으로, 원리합계 공식이 $A = P e^{rt}$($P$는 원금, $r$은 연이율, $t$는 기간)의 형태를 띤다. 여기서 밑으로 등장하는 수가 바로 $e$이며, 방사성 붕괴나 인구 증가처럼 "변화율이 그 순간의 크기에 비례하는" 현상을 수식으로 나타낼 때에도 $e$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.
17세기 말 야코프 베르누이(Jacob Bernoulli)는 복리 이자를 연구하다가 이자 계산 횟수를 한없이 늘렸을 때 원리합계가 어떤 값에 가까워짐을 발견했지만, 그 값을 구체적으로 계산하지는 못했다. 이후 레온하르트 오일러(Leonhard Euler)가 이 상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기호 $e$를 사용해 표기했고, 소수점 아래 여러 자리까지 값을 계산했다. 오일러가 왜 $e$라는 문자를 택했는지는 명확히 전해지지 않지만, 이후 수학계에서 지수함수와 자연로그의 밑을 나타내는 표준 기호로 자리 잡았다.